*스포가 있습니다.
5월의 싱그러움이 일상에 찾아오며 창밖을 보면 이제 푸른 나뭇잎들이 진정한 봄이 왔다고 알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파란 하늘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초록빛 나뭇잎들을 보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는데 시골을 배경으로 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 주연인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의 호흡이 정말 현실 친구와의 모습같이 자연스러워 여러 본 저는 내적 친밀감이 생길 정도입니다. 거기다 '혜원'의 음식들은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개인 취향이 한껏 들어간 영화라 굉장히 애정 하는 작품으로 후기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서울에 올라와 편의점 알바를 하며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일상, 같이 공부했던 남자 친구는 합격하고 자신은 떨어지게 된 상황에 이미 지칠 대로 지친 '혜원'(김태리)은 어릴 적 살던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엄동설한 겨울에 연락도 없이 온 '혜원'을 반겨주는 건 오랜 친구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입니다. 친구들과 하루 하루해야 할 일을 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푹 자는 것을 충실히 하는 일상 속에서 '혜원'은 수능 날 갑자기 떠난 엄마(문소리)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사계절이 지나 다시 찾아온 봄, '혜원'이 새로운 봄을 어떻게 맞이할지 함께 보시죠.
원작인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 <리틀 포레스트>는 작가 자신이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시골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그려진 내용이라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2015년에 일본에서는 동명 영화로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으로 나누어 개봉하였고 원작 만화와 유사하게 주인공이 자급자족하며 '요리'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와 다르게 국내에서 제작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는 한 편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 시간의 흐름을 보다 리듬감 있게 표현하고 인물들의 관계를 집중하였습니다.
'음식'만큼 한국인이 진심인 건 없죠. '혜원'은 고향에서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제철 음식을 먹으며 주변 인물들과 정서적 교류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혜원'이 음식을 하고 먹으며 친구인 '재하'와 '은숙'과 마음을 나누고, 또 자신이 만들고 있는 음식을 해줬던 '떠나버린 엄마와의 기억'들을 마주하는 장면들이 더욱 '혜원'을 이해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세 친구 캐릭터의 케미가 현실 20대 친구들과 다를 거 없는 모습이 공감되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 위로와 소소한 웃음을 나게 하는 작품이라 한 번씩 떠올리게 되는 <리틀 포레스트>는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기분 좋은 휴식 같은 영화를 선물하고 싶어 연출을 결심했다"라며 임순례 감독의 마음이 담긴 영화입니다.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으로 사계절을 담아야 했던 <리틀 포레스트>는 대한민국의 또렷한 사계절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 등은 물론이고 논의 벼도 스태프들이 직접 심고 기를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자연의 풍광을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보여주는데 봄의 사과꽃, 여름의 토마토, 가을의 논, 겨울의 설원 등 계절별 특성을 특별한 촬영 기법이 아닌 자연에 의지하여 촬영하였기 때문에 <리틀 포레스트>의 풍광이 유독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하는 방식 중 하나로 음식을 택하여 '혜원'이 만든 시루떡, 막걸리 등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한국의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또 크림 브륄레, 오코노미야키, 꽃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들이 나와 보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 '요리'는 영화에서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매개체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혜원'이 만든 음식들은 하나하나 그 음식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요소로 활용하였습니다. 정성껏 요리를 만드는 '혜원'의 모습과 친구들을 보면서 별로 찾지도 않던 시루떡이 맛있어 보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 그리고 자신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혜원'이 휴식하고 다시 일어서듯이 영화를 보며 잔잔한 이야기를 따라 쉼표를 찍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임순례 감독의 뜻대로 휴식 같은 영화 같습니다. '혜원'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만큼 지친 날에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조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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